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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15의 게시물 표시

나의 휴가 사용기

정말이지 이번 휴가는 너무나 달콤했다. 다른 동료가 모두 사용하고 나서 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른 모든 동료가 같은 주간에 겹쳐서 그것도 긴 일정으로 휴가를 가는 바람에 고된 후에 맞는 휴가이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번에 보낸 휴가 방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다른 사람들처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래도 휴간데 어딘가 가보거나 뭔가 해야지 않을까란 생각 때문이었다. 마침 상해로 가는 항공권이 남아있었고 내가 원하던 출국일과 귀국일이었다. 마치 나를 위한 일정 같았다. 하지만 친구와 일정을 조율하는 중에 안타깝게도 친구가 일정을 파하게 되었고 내 휴가는 그저 평범하고 집에만 있는 지루한 휴가가 될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된 거 휴가를 즐겨보잔 생각에 편하게 즐겨보기로 했다. 우선 집 근처에 저렴하게 호텔을 3박으로 잡았다. 집 근처인데 뭐하러 호텔을 가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휴가 기분을 내고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집에는 항상 끝나지 않는 집안일이 있다는 사실을 나 역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집안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귀찮은 전화, 빨래, 설거지는 덤이다. 푹신한 호텔 침대에서 늦잠을 자다 느지감치 일어나 휘적휘적 영화관에 가 영화를 보고 지루해지면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슬슬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시간이 없어 못했던 게임의 엔딩을 보고 저녁엔 퇴근한 여자친구를 맞이하고. 의외로 지루하지 않았고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휴가라는 생각 때문일까? 항상 다니던 길도 항상 보던 가게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생각보다 즐거운 휴가였다. 아니 알찬 휴가였다. 덕분에.... 월요일 출근 생각을 하니 죽을 것 같다. 해지기 전엔 그래도 괜찮았는데 해가 지고 나니 더 죽을 맛이다. 망할 월요일.

오랜만에 찾은 정가네 수타 짬뽕

오랜만에 짬뽕이 끌린다. 그중에서도 예전에 거하게 먹었던 짬뽕이 있는데 내가 짬뽕을 먹는 건지 조개탕을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조개가 많이 있던 그게 생각났다. 황제 짬뽕 11,000원 가리비와 이름 모를 조개들이 잔뜩 있는 짬뽕. 일단 가격에 걸맞게 양도 어마어마하다. 그 양 때문인지 주위를 보면 둘이서 나눠먹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한참 동안 조갯살을 발라내고 조개 껍질을 치워도 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짬뽕면이 조개에 뭍혀있어 불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수타면이라서 그런지 괜한 걱정이었다. 오늘까지 여러번 와서 먹긴 했지만 개인 적으로 한 번 먹어볼만하지만 두 번 이상은 취향을 타지 않나 싶다. 아무래도 조개가 많아서인지 진하고 매운 짬뽕을 찾는 사람에겐 취향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 PS. 옆 블럭으로 이사를 간 것을 모르고 가게를 못 찾아 당황했다. 이름도 정가네 수타황제짬뽕으로 "황제"란 단어도 더 붙이고. 덕분에 가게가 바뀐 줄 알았다.  예전엔 참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사 때문인지 예전보단 많이 한적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