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요즘은 달리기에 밀려 인기가 덜하지만, 한동안은 인기가 높았지. 아빠도 자전거를 엄청 좋아해. 내 기억으론 아마 11살이었을 거야. 두 발 자전거를 처음 배운 건. 친구가 보조바퀴를 떼고 자전거를 타게 됐다고, 아빠한테도 타는 법을 알려준다며 주차장 언덕에서 자전거를 태우고 밀었지. 그렇게 해야 빨리 배운다나? 중간에 넘어지고 난리도 아녔지. 나중엔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니는 연습이라며, 사람 많이 다니는 골목길로 밀어 넣더라니까? 여기저기 부딪치고 넘어지고 정말 난리도 아녔다. 정말. 2년 뒤 윗집 형의 자전거를 물려받아, 드디어 아빠의 자전거가 생겼어. 자전거가 생기니 드는 느낌은 자유였어. 아빠 다리로 페달을 굴려서 어디든 갈 수 있잖아? 그리고 스치는 바람도 시원해 너무 좋더라고. 정말 여기저기 다녔었는데, 저 멀리 떨어진 친구 집에도 놀러 가고, 심지어 동네 뒷산을 자전거 타고 올라갔었다고! 그리고 조금 커서는 학교 소풍 때도 끌고 갔고, 어른이 되었을 땐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도 한 바퀴 돌았었지. 그뿐인가, 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여의도도 가고 양평 두물머리도 몇 번씩 갔었지. 지금은 동네가 굴곡이 심하고, 시간이 없어 타기도 어렵고, 자전거가 망가져 없다는 핑계를 대며 안 타고 있어. 그래도 가끔씩 그립기도 해. 다음엔 전기 자전거라도 사볼까? 하하. 너희는 어디든 갈 수 있다면 어디 가 보고 싶어?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9월 16일 아빠가 어려운 말 풀이 물려받다 —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거나 쓰던 걸 넘겨받는 거야. 페달 — 자전거에서 발로 밟아 바퀴를 굴리는 부분이야. 자유 — 누가 붙잡거나 막지 않아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야. 굴곡 — 이리저리 굽고 꺾인 모양이야. 핑계 — 하기 싫은 일을 피하려고 다른 까닭을 내세우는 거야. 자전거 탄 풍경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요즘 아빠의 취미 생활은 이렇게 글 쓰는 거야. 짧고 가벼운 편지 형식의 글이지만 그래도 꽤나 품이 들어 그동안은 잘 하지 않았던 거지. 어떤 품이 드냐고? 그림이나 레고, 만들기를 할 때와 비슷해. 어떤 내용을 쓸지 고민하고 그 내용이 너희에게 적합한지 고민하고 사실에 부합하는지 고민하고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쓸지 고민하지 그 이후는 아빠가 못하는 작업이야. 그림으로 치면 잘 못 그린 곳을 지우고 수정하고 레고로 치면 블록 잘못 쓴 거 찾아서 고치는 작업이지. 글에선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또는 문맥 등등인데 아빤 이런 걸 잘 못 고치거든. 다행히 요즘은 AI라는 것이 있어 잘 못하는 걸 대신 도와주고 조언해줘서 이렇게 편하게 쓰는 거지. 그러고 보면 요즘 AI는 정말 놀랍더라. 예전엔 그저 대화나 좀 하는 정도로 쓸 수 있었는데, 요즘은 만들고 싶은 게 있다면 컴퓨터 세상에서는 어지간한 건 만들어주니 말이다. 그렇지? 보드 게임이나 숫자 게임, 아빠가 필요한 프로그램 등등을 만들어 봤는데, 모양새나 만듦새, 기능의 차이는 있겠지만 예전엔 감히 엄두가 안 나던 일들을 하게 되니 놀라울 뿐이지. 거기에 잠깐 사이에 이렇게 변했으니 앞으론 또 어떻게 변해갈지 몰라 궁금하기도 해. 혹시 모르지 예전과 같은 설레발이었을지도? 예전에 인터넷이 막 퍼지기 시작할 때 그런 이야기가 많았거든. 일자리가 줄어든다. 동네는 다 망한다. 직장에서 쫓겨나는 사람이 많을 거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에게 가장 좋았던 말은 "이제 창의적인 사람이 돼야 하니 굳이 외우는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였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모두 만세를 외쳤지. 물론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증명됐어. 창의력도 지식이 있어야 나오는 법이더라고. 요즘에도 다시 그런 말이 도는 것 같기도 한데 이번엔 어떻게 될지 걱정이네. 그러니 외우는 공부 우습게 보는 말이 돌아도 너희는 한 귀로 흘려. 오늘도 기우 하나를 적으며 글을 마무리할게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