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진을 넘기다가 예전 크루즈 여행을 갔을 때 사진이 나오더라. 그때 참 재밌었지? 아쉬운 게 있다면 아빠가 영어를 참 못했다는 거지. 일본을 방문할 사람은 지금 입국 심사를 하라는 안내 방송을 하는데 그걸 잘못 듣다니. 영어를 좀 더 잘했다면 그럴 일도 없었을 텐데 그건 좀 아쉽네. 그래도 덕분에 입국 심사를 못 받아 못 내렸지만 배에서 전세 낸 듯 실컷 놀았잖아? 그리고 너희가 아빠 놀릴 만한 것도 생겼고. 아빠가 영어를 좀 생존 영어로 막 배워서 그런가? 안 하니까 또 못하게 되더라고. 그래도 말이라도 해보게 된 계기가 사람들과 놀러 가려고, 같이 만난 사람과 밥이라도 먹어볼까 싶어 연습했던 거였는데, 이게 도움이 되어서 그래도 규모는 작지만 나름 영국에 본사를 둔 외국계 회사까지 다녔었다? 그래서 막 외국 테크니션과 임원들 만나 일도 했었다. 대단하지? 물론 유창하진 않아서 번역기 열심히 썼어. 어쨌든 또 필요성이 없어지니 잘 안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못하게 되고 못하다 보니 안 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더라. 그래도 다음 여행을 위해선 좀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건 또 귀찮다. 하지만 또 안 하다 보면 써먹을 기회가 왔을 때 써먹지 못하고 눈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손짓 발짓할 생각하니 그건 또 싫고 귀찮네 정말. 그러니 너네가 아빠의 통역사가 돼줘. 어차피 학교에서 배우니 잘 배우란 말이야. 그래야 아빠가 또 여행에 데리고 가지. 언젠간 그럴 날이 오길 바라며,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10일 아빠가
너희는 아직 모르겠지만, 요즘 사람들 사이에선 주식이 난리야. 엄청 폭등했다가 폭락을 하고 누구는 레버리지를 써서 망했다느니 그리고 지수가 상한가를 치는 게 말이 되냐 등등등 다행인 건 우리는 이미 상승장 전에 돈이 필요해 다 빼서 쓰는 바람에 이런 풍파를 비껴났다는 건데 덕분에 상승장도 못 누렸어. 그래서 엄마가 엄청 아쉬워해. 삼전, 하이닉스로만 천만 원 들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오르기 전에 팔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사람마다 투자야 다 자기만의 방법이 있는 거니 그건 해봐야 아는 거고 아빠도 잘 몰라서 나중에 너희가 직접 해보면서 아빠에게 알려줘. 그런데 그것보다 사실 이게 중요한 것 같아. 요즘 주식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사람들의 화가 많이 쌓였잖아? 그리고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던 것 같고. 그럼 사람들은 꼭 희생양을 찾아. 근데 그건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거 같아. 정부는 개인 탓, 개인들은 정부 탓, 또 누구는 공매도나 다른 세력 탓. 저 중에 사실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 그런데 이건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서 있는 곳에 따라 행동과 말이 달라져. 당장 아빠만 해도 주식으로 폭락장을 겪었으면 동참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비껴나 있어서 이렇게 속 편한 소리를 하는 거지. 그러니 사람과 만나 이야길 할 때는 꼭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배경도 같이 살펴봤으면 좋겠다. 같은 이유로 항상 일관성 있는 사람의 말은 의심을 해봐야 해. 항상 그 자리에만 있어서 그런 의견을 내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아직 어린 너희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어차피 안 보여줄 거니까~ 그럼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8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