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빠 학교 앞엔 문방구 대여섯 개가 연달아 있었어. 그때 문방구는 지금의 다이소 같은 인기였다? 당시의 애들에겐 오히려 더 멋지고 재밌는 곳이었지. 항상 북적이던 곳이었어. 온갖 군것질거리와 간식거리, 장난감, 미니카 대회까지 하던 곳이니까. 아빠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나 봐.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 건지 문방구를 주제로 『미나문방구』라는 영화도 있을 정도니까. 정말 재밌었고 좋아했었더랬지. 그런데 말이야. 물론 엄청 즐거운 추억이긴 한데,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좋았으면 그게 지금도 있겠지. 왜 없어졌을까?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어. 문방구는 음식점이 아니잖아? 그런데 음식을 만들어 팔았고, 저가 간식을 팔다 보니 불량식품도 많았어. 그뿐일까? 바가지 논란도 많았고, 뽑기나 오락기를 두고 사행성(도박) 논란에도 휩싸였지. 그래서 결국 지금은 옛날 문방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지. 그래서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 두어야 아름답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사람의 기억도, 옛날이 좋았다는 말도 너무 믿으면 안 돼. 아빠 때는 합성 사진이나 AI 영상이 드물어서 그래도 사진이나 영상은 믿을 만했는데, 이젠 그것도 믿기 힘든 시대가 되어 가고 있어서 큰일이다. 그럼 오늘도 재밌는 하루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23일 아빠가 김진표 〈시간을 찾아서〉 (feat. 이적)
엄마는 어려서부터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 엄마가 맨날 아무 데나 휙휙 던져 둔다고 인천 할머니가 야단을 많이 치셨지. 심지어 엄마가 결혼할 때는 이모가 옷장 살 필요 없이 의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아빠한테 말할 정도였어. (정말 웃겨. 흥!) 사실 옷을 벗어서 옷장에 잘 거는 게 아니라 그냥 의자에 마구 걸쳐 놨거든. 우린 그걸 '옷나무'라고 불렀어. 옷이 열리는 옷나무~ 그런데 엄마는 아무 데나 두는 것 같아도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알고 있다구. "엄마, 그거 어디 있어?" 하면 엄마가 알려주지?? 그러니까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면 그건 아무 데나 둔 게 아니지 않을까?? 잘 둔 거지~ 물론… 보기에 좋지 않다는 건 인정해. 그래서 엄마도 요즘은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어. 그런데 너희도 맨날 아무 데나 물건을 던져 두고 "엄마! 내 거 그거 어디 있어?" 하고 물어보면 엄마가 조금 짜증 나겠지? 그러니까 너희 물건은 너희가 잘 챙기도록 하자. 기억할 자신이 없으면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도 찾을 수 있게 항상 정해진 곳에 두는 거야. 그래야 나중에 물건을 찾느라 온 집을 뒤지고 다니지 않겠지? 도토리를 아무 데나 숨겨 놓고 어디에 숨겼는지 기억하지 못해서 결국 먹지도 못하고 울창한 참나무 숲만 만드는 다람쥐가 되지 말고, 자기가 가진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챙기는 멋진 친구들이 되자. 2026년 8월 22일 오늘도 열심히 청소하는 엄마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