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이야길 해볼까? 얼마 전 일을 이야기해 볼까? 아빤 물건을 별다른 일이 없으면 두던 곳에 두는데, 지갑도 마찬가지였어. 한동안 그렇게 썼으니까 당연히 거기 있겠거니 했지. 그런데!! 지갑이 없네? 차를 뒤지고, 이전에 갔던 곳도 다 찾아보고, 집도 구석구석 찾아봤는데 도무지 찾을 수 없었어. 그날은 결국 못 찾았다. 찾다 보니까 이상하더라. 제자리에 두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없어지니까 내가 어디에 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흘린 걸 누가 조용히 가져갔나? 현금만 갖고 나머진 버렸나? 이런 생각과 함께 여기저기 의심하게 되는 거야. 그런데! 다음 날, 의자 뒤에서 발견했다. 그렇게 찾을 땐 안 보이더니. 원래 있던 곳에서 굴러떨어졌었나 봐. 너희도 살다가 뭘 잃어버리는 날이 올 거야. 그런데 가끔 나중에 다시 나올 수도 있으니 누군가를 의심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주변을 잘 살펴봐 그럼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13일 아빠가
아빠가 중학교 때 일이었어. 아빠가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을 하기 나흘 전에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지. 근데 지금 생각해도 그 시기가 너무 안 좋았어. 네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학을 간 나흘 뒤에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니까? 나흘 동안 전학 왔으니 내 소개도 하고 아빠 자리 주변에 있는 애들과 통성명을 하고 이름도 외우고 그러다 방학을 맞았지.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다시 교실로 들어갔는데! 웬걸? 애들이 내 이름도 기억 못 하고 “너 누구야? 오늘 전학 왔어?” 이러는 거야? 난 이름도 다 기억하는데! 심지어 선생님도 “넌 누구냐? 너네 반으로 가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선생님에게도 언제 전학 왔다고 설명하고. 여름방학 전에 했던 자기소개와 통성명을 처음부터 다시 했지. 눈물 나더라 정말. 정말 그때 그 느낌이란. 지금 와서 생각해도 별로였던 기억이야. 웃겼던 건 내가 친구들 이름을 먼저 알고 있으니 신기해하긴 하더라. 근데 당연하지, 방학 전에 만났잖아. 모르는 걔들이 이상한 거지.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알아야 하는 거 아냐? 허 참. 그래도 역시 학교 다닐 때 말 붙일 때 가장 좋았던 건 “교과서 같이 보자.”, “펜 좀 빌려줘.”더라. 그렇게 한 다음 고맙다고 나중에 매점에서 빵 사서 나눠 먹으면 금방 친해지긴 하더라고. 그땐 학교에 매점이 있었거든. 그래서 쉬는 시간엔 매점으로 달려가 크림빵이나 햄버거 등등을 사 먹었더랬지. 학교 다닐 땐 이러면 금방 친구가 됐는데 어른은 쉽지 않더라. 그럼 좋은 하루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12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