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려서부터 정리정돈을 잘하는 편이 아니었어. 엄마가 맨날 아무 데나 휙휙 던져 둔다고 인천 할머니가 야단을 많이 치셨지. 심지어 엄마가 결혼할 때는 이모가 옷장 살 필요 없이 의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아빠한테 말할 정도였어. (정말 웃겨. 흥!) 사실 옷을 벗어서 옷장에 잘 거는 게 아니라 그냥 의자에 마구 걸쳐 놨거든. 우린 그걸 '옷나무'라고 불렀어. 옷이 열리는 옷나무~ 그런데 엄마는 아무 데나 두는 것 같아도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알고 있다구. "엄마, 그거 어디 있어?" 하면 엄마가 알려주지?? 그러니까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다면 그건 아무 데나 둔 게 아니지 않을까?? 잘 둔 거지~ 물론… 보기에 좋지 않다는 건 인정해. 그래서 엄마도 요즘은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집을 깨끗하게 정리하려고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어. 그런데 너희도 맨날 아무 데나 물건을 던져 두고 "엄마! 내 거 그거 어디 있어?" 하고 물어보면 엄마가 조금 짜증 나겠지? 그러니까 너희 물건은 너희가 잘 챙기도록 하자. 기억할 자신이 없으면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도 찾을 수 있게 항상 정해진 곳에 두는 거야. 그래야 나중에 물건을 찾느라 온 집을 뒤지고 다니지 않겠지? 도토리를 아무 데나 숨겨 놓고 어디에 숨겼는지 기억하지 못해서 결국 먹지도 못하고 울창한 참나무 숲만 만드는 다람쥐가 되지 말고, 자기가 가진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챙기는 멋진 친구들이 되자. 2026년 8월 22일 오늘도 열심히 청소하는 엄마가 -_-+
이제 여름방학이 끝났는데 아들은 아직 방학 숙제가 없었을 거고. 딸 넌 방학 숙제는 다 했는지 모르겠다. 아빠 딸내미니 너도 안 했겠지 뭐. 하하 그러고 보면 아빠 방학 숙제는 뭐였더라? 기억이 잘 안 나네. 뭔가 과제가 있었던 것 같아. 곤충 채집이나 우표 수집, 신문 사설 모으기, 일기 쓰기. 곤충 채집이야 날 잡아서 하면 되니 하긴 했지. 벌도 잡고, 개미도 잡고, 풍뎅이, 잠자리, 하늘소, 사슴벌레도 잡았어. 장수풍뎅이도 잡고 싶었는데 그건 정말 안 보이더라. 우표도 대충 개학 전에 몰아서 하긴 했어. 너희가 알진 모르겠지만 편지 보내려면 우표라는 걸 붙여야 하는데, 그거야 집에 온 편지에 있는 우표를 뜯어서 모으면 되니 벼락치기로 할 만했지. 신문 사설은, 당시 집에서 신문을 구독 중이었는데 삼겹살 구워 먹을 때 바닥에 기름 튀지 말라고 까는 용도로 모아 두고 있었지. 거기서 사설 부분만 오려서 가져갔지. 혹시 사설이 뭔지 알까? 신문사가 자기 생각을 글로 써서 신문에 올리는 걸 말해. 자기 생각을 올리는 거라고 했잖아? 이 숙제는 사실 신문사의 생각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적는 게 목적이었어. '난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르게 생각합니다!'라고 써야 하는데, 방학 동안 놀기만 했으니 그런 시간이 어디 있겠어? 그냥 오려서 공책에 붙이기 바빴지. 나중에 선생님이 한마디 하시더라. 그리고 대망의 일기!! 이것도 몰아서 쓰다 보니 난리가 났지. 일정은 하나도 안 맞지. 일정만 안 맞나? 날씨도 다 안 맞았어. 결국 선생님께 들켰지. 어떻게 됐냐고? 설마 아빠만 그랬겠어? 다들 그렇게 몰아서 했고, 그래도 써 온 애들은 넘어가고 아예 안 한 애들만 혼났지. 그땐 참 방학 끝날 때쯤 되면 정말 난리도 아녔다. 그럼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21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