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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없이 끄적끄적 - 생과일 주스 beesket

어렸을 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내가 고등학생일 적에 컵라면을 먹고 있을 때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났다.

즉석 라면 가게.
하지만 일반적인 메뉴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앞에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계산대가 있고, 그 아래 진열창엔 여러 가지가 들어있다.

첫 번째는 국물로 어떤 맛의 육수를 고르는 것이다. 두 번째는 면, 가락국수 면이나 칼국수면 일반적인 라면에 들어가는 면도 좋다. 국수면도 좋고. 마지막으론 위에 올라갈 채소나 고기.

야자를 하기 전 주변 분식점에서 라면에 공깃밥을 먹다가 이런 가게가 있으면 어떨까 싶어 친구에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친구의 대답은 "그냥 밥이나 먹어".

이게 벌써 10년이 훌쩍 넘은 기억인데, 내가 생각만 했던 가게가 나타났다. 다른 점이 있다면 라면이 아니라 생과일 주스라는 것.

처음 주문을 하고자 앞에 서면 당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정보도 없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금까지의 과일과 채소의 기억을 가지고 세 가지 재료를 선택해 조합해야 한다.

아니, 정정. 엄밀히 말하면 사람들이 리뷰처럼 자신이 먹었던 조합의 평가를 볼 수도 추천 조합을 볼 수도 있다.

여러 재료가 앞에 있다. 생과일 주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바나나, 키위, 딸기, 오렌지, 케일, 당근…. (응?)
재료를 선택할 때 재미난 점이 있다.

모든 재료는 육각형의 블럭에 상형문자와 같이 그려져 있어 조금 더 재밌게 고를 수 있다.
블럭 세 개를 꽂을 수 있는 벌집과 벌집에 육각형의 재료 블럭 3개를 꽂아 점원에게 주고 계산을 하면 그 재료를 이용해 음료를 만들어 준다. 친절하게도 내가 정한 재료 선택을 존중하여 어떤 첨언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음료를 내줄 때 내가 고른 재료와 이에 따른 영양소가 나와 있는 표를 주었고 그제야 앞에서 마셨던 사람들 역시 이것을 받았고 자신이 받은 이것에 자신의 평을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오렌지, 파인애플, 키위로 모두 상큼한 계열로 선택했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으나 파인애플 맛이 강해 오렌지와 키위를 빼고 바나나로 달콤함을 보충하고 색을 위해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어떨까 마시면서 상상해보았다.

물론 나와 동행한 여자친구는 체리, 키위, 멜론을 선택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했다곤 하는데 글쎄...

여하튼 재밌는 경험이었다. 예전 막연히 이런 것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던 것을 마주한 경험도 재미있었으며, 고르고 다음 조합을 생각해보는 것 역시 재밌었다.

마지막으로... 다른 이의 표현을 빌려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선택을 잘하면 좋지만 아니라면 꽝이다. 확률 높은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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