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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 온 이집트 아저씨.

고시원에 앉아 있다보면 이런 저런 사람을 참 많이 보는데 유독 이 아저씨를 만나며 문화나 생활권의 차이를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40대의 이집트 아저씨입니다.

영어를 매우 잘 하는 이 아저씨와는 달리 난 영어를 잘 못합니다. 하지만 영어도 말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에겐 눈치가 있기 때문인지 떠듬떠듬이긴 해도 말이 통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재밌네요.

그동안 스위스, 체코, 남미,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도 사람이 왔었지만 서로 사는 방식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 적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선 처음 메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때. 편의상 "H"씨라고 하겠다. 존대는 빼고 말하겠습니다.

H : 내가 gps용 서울 지도를 사고 싶은데 도와 줄 수 있어?
나: 미안 그건 잘 모르겠어. 내가 찾아봤는데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여기 좌표와 구글 지도와 자동차용 네비게이션 업체 정도야.
H : 아니 내 의미는 좌표가 아니라 gps 지도야.
나 : 미안 그건 모르겠어. 혹시 스마트 폰 가지고 있어?
H : 응
나 : 그럼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이용해.
H : 하지만 난 차를 빌릴 건데?
나 : 차를 렌트한다고? 그럼 차 안에 자동차용 네비게이션 있어.
H : 그래? ok.

네비게이션을 gps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 gps라고 해 진짜 gps인 줄 알았거든요. 산악용 같은..

드디어 도착을 했고 주차장에 같이 내려가게 되었는데. 네비게이션을 차에서 떼려고 해 내가 이상하게 쳐다보자 H도 내가 보는 것을 느꼈는지 제게 물어보았습니다.

H : 이거 떼야 돼? 아님 두고 가?
나 : 괜찮아. 안 떼도 돼.
H : 도둑 없어?
나 : 없어.
H : 정말? 확실해?
나 : 응 확실해.
H :  괜찮을까

이집트에 도둑이 많았군요.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


다음 날 H는 저녁에 들어왔고 제게 한국이 지루하다며 남산 타워를 갔는데 상하이에 있는 것이 더 재밌다고 하기에 제가 30분만 재밌는 곳이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합니다. 난 웃자고 한 이야긴데?

너무 지루해 하는 것 같아 산책도 할겸 근처에 백제고분을 같이 가자고 말해 같이 가는데 이런 말을 하는군요.

H : 한국은 너무 심심해. 봐봐 9시 밖에 안 됐는데 사람이 없어. 조용해
나 : 여기 주택가야. 시끄러우면 잠을 어떻게 자. 보통은 9시에서 12시는 자는 시간이라고.
H : 이집트는 너무 시끄러워. 자는 시간도 2~3시에 자서 늦고. 항상 시끄럽지.
나 : 그럼 잠은 어떻게 자?
H : ...한국은 너무 조용해. 지루해.

항상 시끄럽다니... 우리 같으면 항의하고 난리 날텐데 말이죠. ㅎ.ㅎ;;;

더불어 이야길 나누다 보니 외국에 한국이 어떤 키워드로 소개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강남스타일', '경복궁', '강남', '에버랜드', '롯데월드' 예전 20대 여자분이 왔을 땐 'K-pop'에 관심이 많더니 이것도 세대 차일까요?

이 아저씨... 너무 조용하다며 시끄러운 걸 찾아 이태원에 간다고 나중에 보자고 제게 인사하네요. 부디 원하는 것을 찾으시길.

Good Luck "H"


ps. 이 글은 제 다른 블로그 "Reading Bank 고시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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