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편지에도 썼지만 이제 가을로 접어드는 게 눈에 보이네. 첫 번째는 하늘!! 비가 와서 그렇기도 하지만 가을 하늘은 유독 높지. 나중에 학교에서 배울 테지만 빛이 흩어지는 것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다고 하더라. 신기하지? 두 번째는 낙엽. 아직 눈에 띄게 많진 않지만 슬슬 떨어져 있는 게 보여. 왜 떨어지는지 알아? 겨울엔 춥고 물도 모자라니까 나무가 잎을 버리는 거야. 잎이 붙은 자리에 얇은 벽을 만들어서 물을 끊어. 그러면 잎이 마르다가 툭 떨어지지. 아빠가 재밌는 거 알려줄까? 아마 어른들도 잘 모를걸? 가을은 계절 이름이잖아, 그치? 그런데 수확한다는 뜻도 있다! 그래서 '가을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거의 안 쓰지. 영어도 옛날엔 가을을 harvest, 그러니까 수확이라고 불렀대. 지금 쓰는 fall은 잎이 떨어진다는 뜻이고. 한국어랑 영어랑 의미가 비슷하지? 너희도 다니면서 가을이 오는 게 보이는지 찾아봐. 하나 찾으면 저녁에 아빠한테 말해 줘. 알았지? 그럼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사랑한다 2026년 9월 3일 아빠가 아이유 〈가을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