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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일

입추가 8월 7일, 처서가 8월 23일이었다던데, 둘 다 지났고 이제 9월이니 가을이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런가, 요즘 잠자리가 종종 보인다. 그치?

너희도 알다시피 잠자리 애벌레는 물속에서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를 잡아먹는 녀석이지.

어려서도 모기를 잡아먹고 커서도 모기를 잡아먹는 아주 좋은 녀석이지.

재밌는 거 하나 알려줄까? 어떤 잠자리는 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온대. 대단하지?

우리나라 겨울이 그 애한테는 추워서, 제비도 아닌데 해마다 남쪽에서 바람을 타고 온대.

이름이 뭘까요?

그 애 이름은 된장잠자리!

그리고 잠자리는 아니지만 나비도 태풍에 날려 온대? 이름이 “길 잃은 나비”야.

재밌지? 한자로는 미접이라고 하던가?

그나저나 기후가 바뀌어서 얘들도 이제 겨울을 버틸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

어릴 땐 잠자리 반, 하늘 반 이렇게 많아서. 잠자리를 자주 잡았지.

잠자리 잡을 때 최면을 건다고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다가가기도 하고, 뒤에서 냅다 잡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잠자리에게 미안할 일을 많이 했지.

예전 시골, 아빠의 할아버지, 그러니까 너희 증조할아버지 집 처마 끝에 제비가 살았었다?

마루에 누워 보고 있었는데, 새끼 제비가 밥 달라고 깍깍거리며 보채는 거야. 밥 달라고.

그러면 엄마 제비가 휙 나가더니 잠자리를 잡아서 새끼 입에 던져주더라고.

그러다 어쩌다 하루는, 아빠가 크루즈에서 요리사에게 계란 잘못 던져 줬던 거마냥, 잠자리가 새끼 제비한테 먹히다 말고 툭 떨어지는 거야.

잠자리가 죽어가고 있길래 얼른 새끼 제비에게 주워다 던져줬지. 으. 별로였어.

그다음부터는 제비집 안 쳐다봤어.

그렇게 많던 잠자리가 요즘은 그때보단 덜 보이네? 제주도는 날씨 탓에 엄청 나오기도 했다던데.

이제 비가 그치면 밖에서 놀기도 하겠지? 그때 잠자리 몇 마리 봤는지 세었다가 아빠한테도 알려줘.

그럼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9월 2일
아빠가

자전거 탄 풍경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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