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오늘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다지? 어떻게 감기에 걸렸고 현재 네가 어디가 아픈지, 그래서 병원에 가야겠다며 네가 엄마에게 말했다던데 어린 나이이지만 대단하다. 그렇게 논리적으로 말하려 여러 사람이 노력하고 훈련을 하지만 잘 안 되어 자기의 생각을 잘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지금도 어려워하지만 아빠도 어렸을 때 그게 잘 안 되었는지 곤지암 할머니가 웅변 학원을 보냈다고 했었거든. 지금은 연설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지만 당시엔 웅변이라는 말을 했었고 유행이었지. 여러 사람이 보는 단상 앞에 서서 자기의 생각을 일장 연설하는 법을 배우는 거였거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줄 수 있다는 말이 많아 당시에 유행했던 것 같아. 지금은 직접적인 웅변이나 연설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배우지. 발표 연습이라든가 유튜브로 방송을 하거나 쇼호스트로 나와 홈쇼핑에서 남에게 판매하는 법을 배우거나 등등. 점점 세분화되면서 바뀌더라. 그런 일을 하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법에 익숙해지면 아빠보다 말을 잘하게 되지 않을까? 아빤 이상하게 말로는 아빠 생각이 온전히 다 전달이 안 되더라. 너무 축약해서 말이 나가는 경우도 있고 글보단 잘 안 되더라. 사람마다 말이 더 잘 되는 사람, 글이 잘 되는 사람이 있다던데, 아빠는 후자인가 봐. 이따 아빠가 퇴근하고 집에 가면 오늘 하루 어땠는지는 말해 줘. 그럼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9월 4일 아빠가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