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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1일

요즘 무척 날이 시원하고 좋아 그렇지? 아빠도 그렇게 생각해. 어제 일 끝내고 차에서 내리는데 하늘에 붉은 노을이 아주 멋있게 펼쳐져 있었어. 그러면서 생각했지. 내일도 맑겠구나. 그러고 보면 너희도 이런 말 배웠는지 모르겠다. 저녁노을이 붉으면 다음 날 맑고 아침노을이 붉으면 비가 온다. 햇무리, 달무리가 지면 비가 온다. 아침 안개가 짙으면 맑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개미가 줄이어 이사 가면 비가 온다. 영국 속담에 소가 누우면 비가 온다는데 이건 뻥인 것 같고 나중에 배울 테지만 기압이나 공기 중의 습기 때문에 벌어진다는데 꽤 잘 맞아.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확인해 보면 재밌을 거야. 실제로 어제 아빤 붉은 노을을 봤는데 오늘 날씨가 아주 좋잖아? 그나저나 오늘이 9월 11일이네. 아빠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인데, 뉴스를 보니 무서운 테러 사건이 미국에서 일어났었어. 그것 때문에 전 세계가 한동안 난리도 아니었지. 요즘처럼 꽤 오래 전쟁을 하기도 했고. 크게 번질 것 같진 않지만 계속 이렇게 전쟁이 벌어져 큰일이다. 세상이 급하게 변하려는가 싶네. 너희가 크고 취업할 때가 되면 어떤 모습으로 되어있을지. 뭐, 이런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기우라는 말을 써. 기우는 옛날 중국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봐 걱정했다는 데서 나온 말이야. 쓸데없는 기우보단 오늘 하루 재밌게 잘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9월 11일 아빠가 빅뱅 〈붉은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