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을 지나 태백으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은 나에게도 갑작스러웠지만 모두에게도 그러했는지 가는 길에 사람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었다. 해발 600m, 해발1000m 높이의 산길을 지나 태백에 도착하니 시원함과 서늘한 공기가 반겨왔다. 목적지는 한강 수원지라고 불리는 검룡소. 이곳에서부터 흘러흘러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그리고 두물머리에서 한강으로 합쳐지는 듯 했다. 이름에 용이란 말이 있듯 구불구불한 조그마한 물길이 있었다. 으레 그렇듯 이곳에도 전설이 하나 있는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오게 되었는데 산을 오르고 머물게 된 곳이 구불구불한 계곡과 검룡소라고 한다.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왔다고 할 정도여서 그런지 태백에서도 거리가 있고 깊은 곳에 있으나 검룡소 주차장이 있는 곳까진 차를 타고 올 수 있었다. 주차장 이후부터 약 1km 정도 걸어가야했는데 가는 동안 시원한 계곡물 소리와 울창한 나무 때문에 산림욕을 즐길 수 있었다. 검룡소를 보고 나와 저녁을 먹기 위해 황지 자유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재미난 것은 보통 정육점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은 식육점이라고 불렀고 정육 식당은 실비 식당이라고 불렀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보험이 생각나 버렸다. 꽤 한우가 유명한 모양인지 상당히 많은 식육점과 실비 식당을 볼 수 있었고 맛도 상당했다. 저녁을 먹으러 간 황지 시장 옆에 황지 연못이 있는데 이곳은 낙동강 유원지라고 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하게 낙동강을 보게 되었을 정도로 공원 한 가운데에 있는 연못이 수원지라고 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맛있는 저녁과 낙동강 수원지를 보게 되었다. 아직 하늘의 공원이라는 곳이 남았으나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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