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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일

만드는 걸 좋아하냐고?

아빠가 만드는 것에 대한 로망과 기억이 있지.

그리고 로망은 있지만 아래의 기억 때문에 썩 좋아하진 않아.

어렸을 때 학교에선 다양한 걸 시도했거든.

그중 하나는 만들기, 공작이었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라디오였어.

예전에 말했었지만 학교 앞 문방구에선 없는 게 없어서 라디오 만들기 키트도 팔았었거든.

그래서 그걸 사서 수업 시간에 만드는데, 말만 거창하지 사실 어렵지 않아. 레고마냥 단순 조립하고 전기만 통하게 하면 되는 거였거든.

근데 안 되네?

아빠 성격 탓인지는 몰라도 살살 정확히 잘 꽂고 했어야 하는데 힘으로, 어거지로 조립을 하려 했었는지 부품이 망가졌던 것 같아.

결국, 부품이 망가지며 망했지.

그리고 글라이더 만들기.

가을만 되면 글라이더라는 비행기를 만들곤 했어.

나뭇대로 접착제를 발라 비행기 형태를 만들고 가벼운 종이인 습자지를 만들어둔 틀에 붙이는 거지.

그다음 날리면 되는데!

이상하게 날개가 뒤틀려 있어서인지 멀리 안 가고 추락하네?

매번 만들면서도 잘 안 됐어.

그리고 방패연 만들기나 찰흙으로 컵 만들기나 기타 여러 가지를 학교에서 했었는데 번번이 실패.

성공한 건 가오리연 만들기 정도? 이건 쉽더라.

그다음 최악의 실패는 컴퓨터였어.

컴퓨터 부품 중에 램이라는 부품이 있는데 조심해서 잘 꽂아야 하거든? 보드에 넣으면 찰칵 소리와 함께 들어가야 한단 말이지.

근데!!

안 들어가.

이상하지?

힘으로 눌렀어.

그래도 안 들어가.

이상하지?

옆에서 보던 친구가 말리고 넣어주지 않았으면 컴퓨터 보드를 날려 먹었을지도 몰라.

이렇게 오늘은 아빠의 똥손의 향연을 이야기해봤어.

만들기 한다고 날려 먹은 용돈이 얼만지 참.

그래도 요즘은 AI가 있으니 프로그램은 대충 만들 수 있어서 좋네.

너넨 그래도 아빠보단 감각이 있어서 다행이다.

레고도 잘 조립하고 미니어처도 만든다고 꼼지락거리고.

그래, 그럼 오늘도 재밌는 하루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10월 2일
아빠가

어려운 말 풀이

로망 — 꼭 이뤄 보고 싶은 꿈이나 바람이야.

공작 — 도구를 써서 물건을 만드는 일. 학교에서 하는 만들기 수업을 이렇게 불렀어.

키트 — 조립하는 데 필요한 부품을 한 벌로 모아 놓은 묶음이야.

거창하다 — 일이 엄청 크고 대단해 보인다는 뜻이야.

습자지 — 붓글씨 연습할 때 쓰는 아주 얇은 종이야.

번번이 — 할 때마다 매번.

향연 — 잘 차린 큰 잔치. 여기선 '실패 잔치'라고 장난스럽게 쓴 말이야.

램 — 컴퓨터가 일하는 동안 필요한 걸 잠깐 기억해 두는 부품이야.

체리필터 〈오리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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