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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8일

어디 보자. 전에 만화 이야길 했었지?

아빠가 어릴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마르고 닳도록 자주 보던 만화책이 하나 있었지.
전략 삼국지!!
무려 60권짜리였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아쉽게도 지금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 곤지암 할머니가 아빠에게 다른 집 아이 줘도 되냐고 물었던 기억이 있는 걸 봐선 누구 줬겠지. 뭐

그보다 이제 살면서 누군가가 너희에게 삼국지 이야길 많이 할 거야. 오늘만 해도 아빠와 엄마가 삼국지에 나오는 고사인 삼고초려를 이야기했다니까?
아빠가 너희에게 처음 이야기해주는 거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 하하

너희에게 말해야 할 건 삼국지가 뭐냐는 거겠지? 옛날 중국 역사 소설 이야기인데 그중에서도 나라가 셋으로 나뉘어 싸울 때가 있었어.

나라가 나뉘어 서로 싸우는 걸 내전(內戰)이라고 하는데
어찌나 대단하고 유명한지 최고의 내전이라고들 해.

그 이야기 속 사건과 사람들이 너무 흥미로워서 1,7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이 그걸로 이야기할 정도야.
그뿐인가? 게임, 영화, 드라마도 만들어서 사골마냥 울궈먹지. 아빠도 좋아해서 지금도 시간 날 때 가끔 봐.

어떤 영웅은 미래를 꿈꾸며 사람을 모으고
어떤 영웅은 자신의 꿈을 이뤄줄 사람을 찾아다니고
어떤 영웅은 전쟁에서 멋진 활약을 하기도 하고
어떤 영웅은 미래를 준비하고
어떤 영웅은 좌절해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도 하고
등등등

수많은 사람이 등장해 지금까지도 누가 좋니, 누가 세니, 누가 더 똑똑하니 등으로 다투고 있지.
그때 만들어진 내용이나 제도가 오늘까지 내려오는 것도 있고.

예를 들면 당시 관리를 1~9품으로 나눴는데, 그게 여러 나라에 전해져서 오늘날 대한민국까지 영향을 줬어. 건너건너긴 하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도 1~9급으로 나뉘어 있지.

지금은 어렵겠지만 나중에 너희들도 꼭 한번 봐봐.
정말 재밌거든. 이야기하니 다시 보고 싶네.

그럼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내전(內戰): 안 내(內), 싸울 전(戰). 한 나라 안에서 편이 갈려 서로 싸우는 것.

2026년 9월 8일
아빠가

김경남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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