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아빠 학교 앞엔 문방구 대여섯 개가 연달아 있었어.
그때 문방구는 지금의 다이소 같은 인기였다?
당시의 애들에겐 오히려 더 멋지고 재밌는 곳이었지.
항상 북적이던 곳이었어.
온갖 군것질거리와 간식거리, 장난감, 미니카 대회까지 하던 곳이니까.
아빠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나 봐.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 건지 문방구를 주제로 『미나문방구』라는 영화도 있을 정도니까.
정말 재밌었고 좋아했었더랬지.
그런데 말이야.
물론 엄청 즐거운 추억이긴 한데,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좋았으면 그게 지금도 있겠지. 왜 없어졌을까?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어.
문방구는 음식점이 아니잖아? 그런데 음식을 만들어 팔았고, 저가 간식을 팔다 보니 불량식품도 많았어.
그뿐일까? 바가지 논란도 많았고, 뽑기나 오락기를 두고 사행성(도박) 논란에도 휩싸였지.
그래서 결국 지금은 옛날 문방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지.
그래서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 두어야 아름답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사람의 기억도, 옛날이 좋았다는 말도 너무 믿으면 안 돼.
아빠 때는 합성 사진이나 AI 영상이 드물어서 그래도 사진이나 영상은 믿을 만했는데, 이젠 그것도 믿기 힘든 시대가 되어 가고 있어서 큰일이다.
그럼 오늘도 재밌는 하루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23일
아빠가
김진표 〈시간을 찾아서〉 (feat.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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