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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3일

어렸을 때, 아빠 학교 앞엔 문방구 대여섯 개가 연달아 있었어.

그때 문방구는 지금의 다이소 같은 인기였다?
당시의 애들에겐 오히려 더 멋지고 재밌는 곳이었지.

항상 북적이던 곳이었어.
온갖 군것질거리와 간식거리, 장난감, 미니카 대회까지 하던 곳이니까.

아빠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나 봐.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한 건지 문방구를 주제로 『미나문방구』라는 영화도 있을 정도니까.
정말 재밌었고 좋아했었더랬지.

그런데 말이야.
물론 엄청 즐거운 추억이긴 한데,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좋았으면 그게 지금도 있겠지. 왜 없어졌을까?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어.
문방구는 음식점이 아니잖아? 그런데 음식을 만들어 팔았고, 저가 간식을 팔다 보니 불량식품도 많았어.
그뿐일까? 바가지 논란도 많았고, 뽑기나 오락기를 두고 사행성(도박) 논란에도 휩싸였지.
그래서 결국 지금은 옛날 문방구를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지.

그래서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 두어야 아름답다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사람의 기억도, 옛날이 좋았다는 말도 너무 믿으면 안 돼.
아빠 때는 합성 사진이나 AI 영상이 드물어서 그래도 사진이나 영상은 믿을 만했는데, 이젠 그것도 믿기 힘든 시대가 되어 가고 있어서 큰일이다.

그럼 오늘도 재밌는 하루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23일
아빠가

김진표 〈시간을 찾아서〉 (feat. 이적)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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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예전에 아빠의 아빠인 할아버지도, 그리고 할머니도 아빠가 군대 훈련소 시절에 거의 매일매일 편지를 써 주셨던 적이 있었지. 그래도 나름 꽤 긴 기간을 매일매일 편지를 써 주셨는데, 마침 그 생각이 나서 아빠도 이렇게 써 봐. 물론 너네가 언제 볼지는 모르겠다. 아마 계속 못 볼 수도 있겠지. 안 보여줄 거거든. 그래서 뭘 써 볼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다가 예전 일이 생각나네. 아마 지금부터 삼 년 전인가, 아니 그것보다 더 됐을 거다. 사 년인가 됐을 거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빠가 세탁소를 창업했거든. 육아 휴직 중인 회사를 때려치우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눈이 멀었나 보지 뭐. 그때 아빠 기억으로는 딸내미 네 나이가 세 살, 아들 네 나이가 아마 한 살이었을 거야. 물론 돌은 지났지. 처음에는 매장 마감 시간이 여덟 시라 그 시간에 퇴근을 해 집에 아홉 시에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게다가 엄마 아빠가 둘이 같이 일하니까 한 사람은 먼저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 처음엔 엄마만 하는 걸로 했지만, 시작하기 직전에 일이 너무 많아 보인다며 엄마가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는 거야. 실제로도 일이 너무 많았지.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건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니, 하다 보면 육아에도 조금 더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해서 같이 하게 됐지. 그런데 웬걸, 퇴근 시간이 여덟 시인데 첫 주에 집에 새벽 두 시에 들어갔어. 그럼 너네는 누가 봐 줬냐 하면 할머니가 봐 줬지. 인천 할머니랑 곤지암 할머니가 번갈아 오셨어. 나중엔 곤지암 할머니가 전담으로 봐주셨는데, 그 생활이 너네도 알다시피 2년으로 꽤 길었지.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딸내미 네가 그런 얘길 하는 거야. 네가 아빠 옆에 누워 잠들려고 할 때, 어린이집에서 “엄마 아빠가 어디 갔지. 못 말려 정말.” 이랬다고 아빠인 나한테 얘기하는 거지, 계속. 그때는 정말 ‘내가 뭘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 근데 그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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