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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8일

여름이라.

어렸을 때, 그러니까 94년도인 것 같은데 그때 정말 더웠어. 여름은 항상 덥긴 했는데 그땐 유독 더 덥더라.

너희 할머니는 아빠가 매번 "더워 더워"를 말하고 다니면 대야에 물을 받아 발을 담그고 선풍기를 쐬면 시원할 거라며 그렇게 해주곤 하셨지.
그리고 덥다고 계속 말하면 더 더우니 참으라는 말도 덧붙이셨고. 그땐 지금처럼 집에 에어컨이 없었거든.

연도는 좀 헷갈리는데, 아마 그때일 거야. 어떻게 된 건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강릉 경포대로 가게 됐어.

사실 너희 할아버지는 일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고 바빠서 어디 갈 짬을 잘 못 냈거든. 근데 어쩐 일인지 해수욕장에 가게 된 거야!

정말 미친 듯이 놀았는데, 문제는 다음 날이었지.
물놀이할 때 삼각 팬티 같은 수영복만 입고 놀다 보니 등판과 팔다리, 심지어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올라서 피부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거야.
한동안 그걸 정신없이 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어. 정말 계속 벗겨지더라.

그때도 참 더웠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거기엔 명함도 못 내밀게 더우니 큰일이다. 밖에서 노는 건 엄두가 안 날 정도니 원.
너희도 해가 너무 뜨거우니 밖에서 조심히 놀고, 아빠처럼 아무 생각 없이 놀다 보면 햇빛에 살이 타서 홀라당 벗겨진다.

그럼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딸내미, 넌 오늘 개학인데 방학 숙제는 다 끝나고 학교 간 건지 모르겠다.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18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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