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옛날이야기를 들려줄게. 이상하게 너희들이 아빠의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네.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때였나?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억이란 게 부정확하니까 대략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면 돼. 너무 기억을 믿으면 안 돼.
어쨌든 그때 ‘열혈강호’라는 만화가 우리 반에서 인기였어. 그래서 반 남자애들끼리 모여서 같이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선생님이 보지 말라고 경고해도 무시하고 보다가 반에서 쫓겨났어. 열 명 넘었던 것 같은데, 재밌는 건 쫓겨난 사람 중에 반장도 있었다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운동장에서 고민했는데, 선생님이 교실에서 볼 수 있도록 죄송하다고 하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반장이 했고, 운동장에 커다랗게 ‘죄송합니다’를 적고 단체로 외치기 시작했지.
“선생님! 죄송합니다!”
그렇게 교실로 다시 들어갔어. 잘 전달됐나 봐, 하하. 그리고 그 후 수업 시간에는 만화책을 보진 않았어. 쉬는 시간에 봤지.
너희는 수업 시간에 꼭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 아빠처럼 수업 시간에 만화책 보다가 쫓겨나면 안 돼. 알았지?
그럼 오늘 하루 잘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16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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