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라, 아들아. 미안하지만 아빠는 막내가 아니라 네 심정은 잘 모르겠다.
어제 네가 누나가 자꾸 시키고 태권도장 형, 누나들이 막내라고 신경 안 써줘서 막내는 너무 힘들다며 “난 평생 막내야”라고 엉엉 울던데.
아! 이 말이 압권이었어.
“막내라서 좋은 건 내가 오래 살 수 있는 거야?”
아빠가 여기에 대답은 못 해줬어. 일단 너무 웃기기도 했는데, 흔히 가는 덴 순서 없다잖아. 엄마도 웃으면서 이야기하더라.
근데 이제 일곱 살인 네게 이 이야길 할 순 없잖아?
그렇게 억울한 게 생기면 어제처럼 이야기하고 울고 풀어.
아빠 말이 위로나 해결책은 되지 않겠지만, 사실 긁어 부스럼이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누나도 누나 나름의 고충이 있고 불공평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아빠도 어렸을 때 네 고모가 곤지암 할머니께 이런 이야길 하면 이해를 못 했고 지금도 그래. 세상은 언제나 나에게 불공평하고 내가 제일 힘든 법이니.
그래도 넌 잘하고 있어. 누나는 지금 초등 저학년인데 두 자릿수 덧셈 엄청 어려워하고 있잖아? 반면에 넌 어제 아빠한테 25+25=50이고, 이걸 각 자릿수에 맞춰 계산하는 걸 말로도 블록으로도 버벅이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했잖아? 어제 아빠랑 엄마가 얼마나 감탄했는지 아냐?
그리고 딸내미야. 넌 동생 좀 그만 시켜 먹어라. 네 방 정리 정도는 네가 해야 하지 않겠니? 그걸 꼭 앉아서 동생을 부려 먹어야겠어?
이런 말 하면 도와주는 대신 뭐 해주기로 했다, 서로 거래했다 하며 울음 가득한 눈으로 너도 억울해할 텐데.
에휴. 됐다.
이러나저러나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8월 7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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