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을 하는데 하늘이 너무 예쁜 거야.
뭉게뭉게 구름도 있고 하늘도 맑고
그래서 하늘에 자꾸 눈이 가더라.
아빤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보는 걸 좋아했었어.
처음 시작은 중학생쯤인데,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는 게 싫다는 괜한 치기로 시작했는데 그런 치기와는 상관없이 좋더라고. 그래서 자주 바라보게 됐지.
오늘도 그렇게 보는데 구름 모양이 재밌는 게 너무 많았어.
어떤 애는 거북선
어떤 애는 거북이
어떤 애는 티라노
어떤 애는 강아지, 캥거루, 드래곤 등등등
어찌나 재밌는 구름이 많은지 오늘은 아빠가 목동인 줄 알았다니까?
왜 목동이 갑자기 나오냐고?
목동은 양치기였는데, 밤에 늑대를 막기 위해 잠을 늦게 자거나 안 자는 경우가 많았나 봐.
그래서 밤하늘을 자주 보았다는데 별이 너무 많은 거지.
이리저리 그리다 보니 별자리가 되었다더라.
하지만 이건 어린이용 설명이고 대체로는 다른 이야기를 해. 전문적으로 별을 보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곤 하는데, 어쨌든 흔한 설명은 지금과 같은 목동 이야기지.
아빠는 별자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오리온의 허리띠 정도는 알지.
너희도 나중에 하늘을 한번 바라봐 봐.
재밌는 모양을 찾게 될 수도 있으니.
그럼 오늘도 재밌게 보내고
오늘도 사랑한다
2026년 9월 17일
아빠가
어려운 말 풀이
치기 — 어리고 유치한 기분이나 마음이야.
목동 — 소나 양 같은 가축한테 풀을 뜯기며 돌보는 아이야. 양을 돌보면 양치기라고도 해.
별자리 — 밤하늘의 별들을 이어서 동물이나 사람, 물건 모양으로 이름 붙인 거야. 지금은 전 세계가 88개로 정해 놓고 써.
북두칠성 — 큰곰자리에 있는 국자 모양의 밝은 별 일곱 개야. 북쪽 하늘에서 찾을 수 있어.
카시오페아 — 북쪽 하늘에 있는 W자 모양 별자리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왕비 이름에서 왔어.
오리온의 허리띠 — 오리온자리 한가운데 나란히 늘어선 밝은 별 세 개야. 겨울밤에 잘 보여.
오르트 구름 — 태양계 가장 바깥을 껍데기처럼 둘러싸고 있다고 여겨지는 곳이야. 네덜란드 천문학자 오르트의 이름을 땄고, 아주 오래 걸려 돌아오는 혜성들이 여기서 온다고 생각해. 아직 직접 본 사람은 없어.
윤하 〈오르트구름〉
댓글
댓글 쓰기